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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경아의 딸 정보, 줄거리, 리뷰

by 샵# 이모티콘 2023. 1. 19.

영화 경아의 딸, 포스터 / 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 경아의 딸, 포스터 / 출처 : 네이버영화

* 영화 기본 정보

개봉 : 2022.06.16 / 러닝타임 119분
등급 : 15세 관람가
평점 : 8.00
관객 : 8,897 명
감독 : 김정은
주연 : 김정영, 하윤경, 김우겸, 박혜진
조연 : 임형태, 이채경, 이지하, 최희진, 이세랑, 양흥주, 석희
볼 수 있는 곳 : 티빙, 웨이브, 왓챠 등

소개 : 홀로 살아가는 경아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딸 연수는 독립한 뒤로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연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이 사건은 잔잔했던 모녀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는데… “엄마 탓 아니야. 내 탓도 아니고”

영화 경아의 딸, 연수 / 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 경아의 딸, 연수 / 출처 : 네이버영화

* 줄거리 및 리뷰
(아래부터는 약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폭력적인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힘겹게 딸을 키운 경아(김정영). 경아의 딸 연수(하윤경)는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기에 독립을 해서 살고 있습니다.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 경아는 온통 딸 걱정뿐입니다. 영상통화로 집을 비추도록 하며 "엄마는 우리 딸 믿어."라는 말을 습관처럼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연수에게는 최근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2년 간 교제했었고 지금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인 상현(김우겸)에게 거절의사를 밝혔음에도 끊임없이 전화 오는 것입니다. 결국 연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상현은 연수가 근무하는 학교까지 찾아옵니다.

영화 경아의 딸, 스틸컷 / 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 경아의 딸, 스틸컷 / 출처 : 네이버영화

연수는 어쩔 수 없이 카페에서 상현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재결합을 원하는 상현에게 마음이 떠난 연수는 다시 한번 거절하고 연락처를 차단합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며칠 뒤 연수에게 모르는 번호로 동영상이 전송됩니다. 그 영상은 상현이 촬영한 연수와의 성관계 영상이었고, 이내 자신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그리고 인터넷과 엄마 경아에게도 영상이 전송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화 경아의 딸, 연수 / 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 경아의 딸, 연수 / 출처 : 네이버영화

평범했던 연수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연수는 생업인 교사직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친구들을 마주치는 것 또한 고통스러워합니다.

엄마 경아는 딸 연수가 세상의 전부였고 믿어왔는데, 남자친구가 없다고 속인 것도 배신감이 들고 성관계 동영상까지 찍었다는 충격에 연수에게 악담을 합니다. 연수는 엄마를 비롯해 주변의 모든 연락을 끊고 숨어 버립니다.

영화 경아의 딸, 엄마 경아 / 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 경아의 딸, 엄마 경아 / 출처 : 네이버영화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에 답답하기만 한 연수는 불법 성인사이트에 퍼진 동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큰 비용을 들여 전문업체를 동원하지만, 이미 퍼진 영상은 지우고 지워도 또다시 업로드됩니다.

연수의 삶은 너무나 피폐해졌고, 대인공포증에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습니다.

두 모녀의 관계는 회복할 수 있을까요. 연수는 다시 사회에 발을 내딛을 수 있을까요.

영화 경아의 딸, 연수 / 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 경아의 딸, 연수 / 출처 : 네이버영화

* 리뷰

이 영화는 모녀의 관계와 불법촬영 유포라는 범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리벤지 포르노의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함으로 생기는 피해자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기성세대들의 변하지 못한 편협함, 사랑과 믿음이라는 말로 포장한 가스라이팅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담담히 풀어냅니다.

영화는 피해자 당사자인 연수의 상황, 관계, 내면에 집중하고, 가해자 남성은 크게 다루지 않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봤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지워도 지워도 끝없이 업로드되는 범죄 영상과, 조심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2차 가해자들은 피해자들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듭니다.

영화 속 성범죄 스토리는 대한민국의 실상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대한민국의 모녀관계는 모자관계와 달리 특이합니다. 영화 속에서 내내 엄마는 "엄마는 우리 딸 믿어."라는 말을 자주 하면서도, 말과는 달리 의심하고 추궁하는 행동을 합니다.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살아온 기성세대의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희생하지만, 딸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정숙하고 순종적일 것과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미움과, 동정과, 사랑이 공존합니다.

피해자가 겪는 고통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한국의 쓰디쓴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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