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블랙코미디
개봉 : 2015.08.13 / 러닝타임 90분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평점 : 8.13
관객 : 4.4만 명
감독 : 안국진 (전작 - 시)
주연 : 이정현
조연 : 이해영, 서영화, 동방우, 이준혁, 배제기, 이대연, 박은영, 지대한, 정영기
볼 수 있는 곳 : 시즌, 티빙, 웨이브, 쿠팡 플레이, 왓챠 등
소개 : 보유한 자격증만 14개.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하는 수남은 취직도 하고 사랑하는 남편까지 만났다. 하지만 아무리 꾸준히 일해도 빚은 더 쌓여만 가고, 빚을 청산할 기회마저 자꾸만 방해받는다. 열심히 살아도 행복해질 수 없는 세상에 손재주 좋은 수남은 복수를 시작한다.
* 줄거리 및 리뷰
(아래부터는 약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남(이정현)이 상담사 경숙(서영화)을 찾아가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경숙은 상담 시간이 끝났다고 다음에 오라고 하지만 수남은 칼을 들고 경숙을 의자에 묶고 정체 모를 생고기를 꺼내 먹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수남은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좋아서 주산을 잘했고 상고에 진학하여 자격증도 많이 따고 대회에서 상도 탔을 만큼 실력이 좋았지만, 컴퓨터의 보급으로 더 이상 주산이 필요 없게 되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는 작은 공장의 회계원으로 취직합니다.
공장에서 지금의 남편인 규정(이해영)을 만나게 되는데, 규정은 청력이 좋지 않아 보청기를 끼고 있었습니다. 규정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집부터 사야 돼, 우리 자식은 나처럼 살면 안 돼"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 때문에 신혼여행도 미루고 집 살 돈을 모으던 와중에 규정의 청력 손실이 심해졌고, 수남은 집을 사려 했던 돈으로 규정에게 반강제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게 합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공와우에 문제가 생겼고 절삭 작업을 하던 규정의 손이 프레스에 눌려 손가락 3개가 절단됩니다.
공장장이 잘린 손가락을 정수기 물에 씻어 휴지로 둘둘 감아 수남의 주머니에 넣어줬지만, 그 사실을 제대로 듣지 못한 수남과 규정은 봉합수술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야 주머니의 손가락을 발견했고, 규정은 산업재해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해고당한 뒤 폐인이 됩니다.
자신 때문에 규정이 저렇게 되었다는 죄책감을 느낀 수남은 규정이 바라던 집을 사기 위해서 혼자 고군분투하여 일합니다. 일 하나로는 부족해서 청소, 식당, 신문배달, 명함 날리기 등 N잡 생활을 10년 지속했지만 집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대출을 받아서 변두리에 있는 주택 한 채를 사는 데 성공합니다.
새집에 오게 된 규정은 퉁퉁 부은 수남의 손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다시 마음을 잡은 듯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 하던 쇼핑도 하고, 운동이라도 할 생각인지 불편한 손으로 가정용 철봉을 설치하고 목욕을 합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수남은 집에서 나는 비누냄새와 거실에 놓인 편지를 보고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편지는 유서였고 규정은 철봉에 목을 맨 채 의식이 없었습니다. 수남은 필사적으로 구해냈지만 규정은 식물인간이 됐고 의사는 존엄사를 권유하지만 수남은 규정이 깨어날 수 있을 거라 믿어 거부합니다.
대출 빚과 규정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집을 전세로 주고 한평 남짓한 좁은 고시원에 들어가 사는 수남. 그러던 와중에 수남의 집을 포함해 동네가 일부 재개발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같은 동네 사는 사람이지만 재개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곳도 포함될 수 있게 시위를 시작합니다.
인생이 이렇게 풀리는 것인가 싶었지만, 동네 사람들이 이렇게 시위를 하게 되면 그나마 재개발이 확정된 일부 지역의 재개발 마저 무산될 수 있다며 수남에게 재개발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오라고 수남을 이용합니다.
수남은 재개발 동의서에 서명을 받으며 돌아다니던 중, 모르고 시위자의 집에 방문했고 그 집에서 동의서를 갈가리 찢기고 폭행을 당한 뒤 실수로 첫 번째 살인을 하게 됩니다.
과연 앞으로 수남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 리뷰
어쩔 수 없이 미친 여자의 납득이 되는 미친 행보.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도 굿센 캔디 수남이.
이정현 배우의 체구가 워낙 자그마하기에 떠안은 삶의 무게가 더욱더 버겁게 느껴져서 너무 가여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을 무수한 수남이 들을 떠올리게 하는, 삶의 무게를 아주 자극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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